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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진행에 대해서 살펴본다고 했었는데, 사실 이미 우리가 하고 있었던 것들입니다. 했던 얘기를 다시 반복해서 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1. 케이던스(Cadance)

초등학교 때 우리는 화음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으뜸화음(Ⅰ도 화음), 버금딸림화음(Ⅳ도 화음), 딸림화음(Ⅴ도 화음).. 음악시간에 우리는 귀가 따갑도록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노래의 처음과 끝은 항상 으뜸화음이다.' 아마 그 시절에는 그것이 절대 진리였을 것입니다. (몇 가지 예외가 있었는지 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해 논리적으로 따져보고자 하는 지금도 역시 그 명제는 거의 진리에 가깝습니다.

케이던스는 바로 그 명제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케이던스는 즉 '곡을 끝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으뜸화음으로 끝낸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케이던스 중 하나입니다. 물론 다른 화음으로 마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엄연히 화성적인 면에서 얼마든지 해석될 수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럼 다시.. 우리 한번 복습해 볼까요? 용어를 사용해서 위의 세 화음들을 나타내면? 으뜸화음은 토닉, 버금딸림화음은 서브도미넌트, 딸림화음은 도미넌트.. 가장 기본적인 케이던스는 '토닉으로 마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말들로 설명을 하지요. ^^

기본적인 케이던스를 몇 가지 더 알아보기 위해서 토닉 앞에 오는 코드들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토닉 앞에 어떤 코드들이 올 수 있을까요?
그렇지요. 가장 떠올리기 쉬운 것은 도미넌트입니다. 도미넌트에서 토닉으로 움직이는 것을 '도미넌트 모션'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그것이 곡의 마침에 나타난다면, 그것을 '완전마침'이라고 하지요. 또 이러한 도미넌트 모션이 '5도 진행'의 대표적인 예라고 했습니다. 완전마침은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가장 안정된 케이던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코드가 토닉 앞에 올 수 있을까요? '불완전마침(=아멘마침)'이라고 기억나세요? 서브도미넌트에서 토닉으로 마치면 그것을 그렇게 부른다고 했지요. 맞습니다. 아멘마침 역시 케이던스의 한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좀더 케이던스를 확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곡의 시작은 토닉으로 한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테마를 이루는 가장 간단한 케이던스는, '토닉->토닉'일 것입니다. 또 거기에 도미넌트 모션을 첨가하게 되면 '토닉->도미넌트->토닉'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멘마침의 경우는 '토닉->서브도미넌트->토닉'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확장 케이던스는 '토닉->서브도미넌트->도미넌트->토닉'입니다(이건 초등학교 때 정말 많이 했습니다.. ^^).

2. 각 코드들의 기능상 분류

'온음계의 코드' 기억나시지요? 장음계에서 'ⅠM7, Ⅱm7, Ⅲm7, ⅣM7, Ⅴ7, Ⅵm7, Ⅶ-5m7'이었지요? 그럼 C Major에서는 'CM7, Dm7, Em7, FM7, G7, Am7, B-5m7'가 그 일곱 개의 코드가 될 것입니다. 그럼 이 코드들의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CM7, FM7, G7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이 세 코드는 각각 토닉, 서브도미넌트, 도미넌트입니다.

2) Dm7

Dm7의 구성음은 'D F A C'입니다. 그럼 이 코드는 어떤 기능을 할까요? 구성음으로 보면 이 코드는 F6과 같습니다. F6은 'F A C D'이지요. 따라서 Dm7은 'F6/D'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Dm7는 C Major에서 서브도미넌트의 기능을 합니다. (기타의 코드를 잡을 때, Dm7과 F의 폼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3) Em7

Em7의 구성음은 'E G B D'입니다. 이것은 CM9에서 루트가 생략된 모습입니다. CM9은 'C E G B D'이지요. 여기에서 루트인 'C'를 생략하면 바로 Em7가 됩니다. 그러니까 'Em7/C'는 'CM9'의 다른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즉 Em7은 C Major에서 토닉의 역할을 합니다. (기타 코드에서는 CM9보다는 주로 C9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었지요? 왜냐하면 기타 코드에서는 주로 텐션 위주로 하기 때문에.. 암튼 C9과 Em7의 코드 폼을 비교해 보세요.)

4) Am7

Am7의 구성음은 'A C E G'입니다. 이 코드는 특별히 C Major와 나란한 조인 A minor의 토닉입니다. 또한 C Major의 대표적인 토닉인 C6과 구성음이 같습니다. 'Am7/C'가 바로 'C6'이지요? 더군다나 Am7에는 C의 구성음이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Am7도 역시 C Major에서 토닉의 기능을 합니다. (Am7와 C의 코드 폼을 비교해 보세요.)

5) B-5m7

B-5m7의 구성음은 'B D F A'입니다. 일단 이 코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사실 보편적인 음악에서는 이론상으로나 설명되는 코드입니다. 다만 이 코드의 루트가 'B'라는 데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B'는 토닉인 'C'에 대한 이끔음입니다. 따라서 이 코드는 C로의 이끔코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B-5m7도 도미넌트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성학적으로는 G9의 루트 생략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 * 토닉 : CM7, Em7, Am7 (ⅠM7, Ⅲm7, Ⅵm7)
  • * 서브도미넌트 : Dm7, FM7 (Ⅱm7, ⅣM7)
  • * 도미넌트 : G7, B-5m7 (Ⅴ7, Ⅶ-5m7)

3. 코드의 기능으로 케이던스 확장하기

위에서 몇 가지 간단한 케이던스를 예로 들었지만, 거기에다가 위의 기능상 분류된 코드들을 대입시키면 수많은 코드 진행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무작정 경우의 수만을 가지고 코드 진행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멜로디와 베이스 라인에 따라서 구체적인 코드가 정해질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각 케이던스에서 간단한 예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1) 토닉 -> 토닉

네 마디로 이루어진 테마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네 마디는 모두 토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냥 'CM7 | CM7 | CM7 | CM7 ||'으로 코드를 진행하면 정말 무의미한 코드 진행이 될 것입니다. 이 때 약간의 변화를 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코드가 여러 마디에서 반복될 때, '클리셰(cliche)'라는 것을 응용해서 한 코드 안에서 움직임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네 마디에 'C-B-Bb-A'라는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실제 코드로 표현하면 'C | CM7 | C7 | C6 ||'가 됩니다. (한번 연주해 보세요.)

2) 토닉 -> 도미넌트 -> 토닉

이번에는 'CM7 | CM7 | G7 | CM7 ||'를 변형시켜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두 번째 마디가 좀 반복적이군요. 두 번째 마디의 CM7를 같은 기능을 하는 Em7와 Am7로 나누어보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CM7->Em7는 같은 토닉으로서 그리 무리가 없겠고, Em7->Am7는 5도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걸 하나 써먹겠습니다. '투-파이브' 기억나세요? 도미넌트를 'Ⅱm7->Ⅴ7'로 나누는 것을 말하지요.. 그러면 Am7->Dm7도 5도 진행으로 부드럽게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코드 진행은 'CM7 | Em7 Am7 | Dm7 G7 | C ||'가 됩니다.

3) 토닉 -> 서브도미넌트 -> 토닉

'CM7 | CM7 | FM7 | CM7 ||'와 같은 코드 진행은 간단히 'CM7 | Dm7 | FM7 | CM7 ||'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4) 토닉 -> 서브도미넌트 -> 도미넌트 -> 토닉

'CM7 | FM7 | G7 | CM7 ||'와 같은 코드 진행은 'CM7 Am7 | Dm7 FM7 | Dm7 G7 | CM7 ||'로 풍성해 질 수 있습니다. (코드 진행의 분석은 직접 한번 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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