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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까지 '4화음'에 대하여 대충 살펴보았는데, 기억나시죠? 4화음에서 루트, 5도음(완전5도)은 기본대로... 그리고 3도음은 '장3도', '단3도' 두 가지, 7도음은 '장7도', '단7도' 두 가지...였죠. 그리고 코드 이름 중 소문자 'm'은 3도음과 대문자 'M'은 7도음과 관계 있다는 것까지..

그리고 이제부터 많이 나오는 명칭은 토닉(1도화음), 도미넌트(5도화음), 서브도미넌트(4도화음)...

1. 완전마침, 아멘마침

완전마침, 불완전마침이란 말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익히 들어온 용어일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노래를 마칠 때 딸림화음(도미넌트)에서 으뜸화음(토닉)으로 끝나면 '완전마침', 버금딸림화음(서브도미넌트)에서 으뜸화음(토닉)으로 끝나면 '불완전마침'이라고 하죠. 그리고 불완전마침을 '아멘마침'이라고도 합니다. 찬송가의 아멘은 거의 100% '서브도미넌트->토닉'으로의 코드 변화입니다(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C Major를 예로 들면, 'F->C'이지요. 아마 교회에서 성가대 하시는 분들은 직감적으로 아실 것입니다.

아멘마침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음악에서 거의 90% 정도는 완전마침입니다. 도미넌트에서 토닉으로 끝나는... 역시 C Major에서는 'G7->C'가 되겠지요. 그리고 아멘마침을 직감적으로 느끼듯이, 이러한 쌍은 기타 반주하면서 직감적으로 짝지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많이 사용되는 Key에서...

  • C Key : G7 -> C
  • G Key : D7 -> G
  • D Key : A7 -> D
  • A Key : E7 -> A
  • E Key : B7 -> E
  • F Key : C7 -> F
  • Bb Key : F7 -> Bb
  • Eb Key : Bb7 -> Eb

그럼 복습 한번 해 보지요. 위의 완전마침에서 토닉 앞에 쓰인 화음들의 정확한 명칭은 뭐지요? ^^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 이렇게 도미넌트에서 토닉으로 코드가 진행하는 것을 바로 '도미넌트 모션(Dominant Moti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완전마침'은 '도미넌트 모션'의 한 예에 불과합니다. 도미넌트 모션은 곡이 마칠 때뿐만 아니라 곡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데, 코드 진행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입니다.

2. 도미넌트 모션 (Dominant Motion)

도미넌트 모션의 핵심은 '긴장->안정'의 흐름입니다. 도미넌트의 불안정한 요소가 토닉의 안정된 요소로 해결되는 것을 도미넌트 모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코드로 말하면 '도미넌트->토닉'입니다. 하지만 완전마침이 곡의 마침에만 국한되는 이론이라면, 도미넌트 모션은 보다 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C Major에서 'G7->C'의 코드 진행은 곡의 끝 부분뿐만 아니라 중간에도 여러 번 사용되지요...

'도미넌트 모션'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C Major를 예로 들어서...

G7(도미넌트)의 구성음은 'G, B, D, F'이고, C(토닉)는 'C, E, G, (B)'입니다. 우선 도미넌트의 G는 어떻게 이동할까요? 'G'는 스케일로 보면 '도미넌트'이고, 도미넌트 코드에서 보면 '루트'가 됩니다. 이 도미넌트(G)는 5도 하행하거나 4도 상행하여서 토닉(C)으로 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바로 이 '5도 하행'이나 '4도 상행'은 도미넌트 모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음, 한 음의 진행을 보아서도 중요하지만, 코드의 '5도 하행(=4도 상행)'은 바로 '도미넌트 모션(도미넌트->토닉)'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B'는 스케일에서 '이끔음(Leading Tone)'이라고 했지요(기억나세요?). 이 '이끈다'는 말은 '토닉으로의 변화를 예고한다' 혹은 '토닉으로 이끌린다'는 의미로 쓰인 말입니다. 이렇듯이 이끔음인 'B'도 역시 토닉(C)으로 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B->C(단2도 이동)'도 도미넌트 모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C'와는 달리 음(Tone)의 경우에만 해당되고 코드의 경우는 그 역할이 약합니다.

그럼 'D'는 어떻겠습니까? 위에서 'G->C'의 도미넌트 모션을 '5도 하행(=4도 상행)'이라고 했지요? 마찬가지로 'D'는 'G(토닉의 5도음)'로 가는 도미넌트 모션을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F(도미넌트의 7도음)'는... 'B'가 'C'로 가려고 하는 도미넌트 모션(단2도 이동)을 만들어내는 것과 비슷하게, 단2도 하행하여 'E(토닉의 3도음)'로 가려는 성질을 갖게 됩니다. 도미넌트 모션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암튼 '도미넌트->토닉'의 도미넌트 모션을 만들어내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3. 긴장과 해결

위의 분석은 도미넌트의 구성음들이 어떻게 토닉으로 진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긴장과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도미넌트 모션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불협화음은 2도 음정을 가리킨다'. 물론 철저히 저의 주관적인 이해에 의한 말입니다만, 저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암튼 이런 이유 때문에 특히 도미넌트를 4화음으로 많이 쓰이는 것입니다. 최대한 '긴장'을 주는 것이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딸림 7화음'이란 말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으뜸 7화음'이라든가 '버금딸림 7화음'이란 말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온음계의 코드'에서도 모든 코드를 4화음으로 분석하지만, 결국 실제로는 (물론 화성적인 음악에는 거의 4화음이 주류이겠지만) 토닉과 서브도미넌트는 3화음을 사용하더라도, 도미넌트만은 유난히 4화음을 많이 사용하니까요. 다시 말해서 도미넌트 모션은 'G->C'로도 가능하지만, 더 큰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G'를 'G7'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G7'에서는 G(루트)와 F(7도음)가 장2도로 불협화음이 됨). 그리고 나서 'C'로 안정되게 끝내주면 아주 완전하게 마무리가 되니까요(그래서 완전마침?). 솔직히 'CM7'이나 'C6'로 끝내는 재즈적인 마침은 긴장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여전히 긴장을 갖고 있어서, 음악이 계속되는 느낌을 가진 채로 곡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점은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 안에는 불협화음보다 더 긴장을 갖고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3온음(Tritone)'이라고 하는 것인데, 세 개의 온음 즉 '증4도(=6프렛)' 음정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3온음으로 이루어진 가장 대표적인 코드가 바로 '디미니쉬드 코드(Diminished Chord)'입니다. 'Gdim'하면 'G-C#', 'Bb-E' 이렇게 두 쌍의 '3온음'으로 이루어진 코드를 말합니다(이 코드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무튼 이렇게 코드 속에서 긴장감을 더해 주는 '3온음', 즉 증4도의 음정을 도미넌트에서도 갖는다는 것입니다. 도미넌트(G7)에서는 'B(3도음)-F(7도음)'가 '3온음(증4도)'이 됩니다. 그리고 도미넌트 모션에 의해 각각 'B'는 'C(토닉의 루트)'로, 'F'는 'E(토닉의 3도음)'로 진행하여 안정적으로 해결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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