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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조와 방향의 구분

1) 구조와 방향
구조 : 피조된 사물의 본질 - 하나님의 창조적 법에 의해 피조된 대로의 사물
방향 : 구조적 규례로부터 일탈하는 것 or 구조적 규례에 다시 순응하는 것

2) 개혁주의는 창조(구조)와 창조의 모든 부분에 만연해 있는 영적인 대립(방향)을 동일하게 강조한다. → "은혜가 자연(구조)을 회복(방향)한다."

3) 삶과 세계에 대하여 구조와 방향의 구분을 적용할 때,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왜곡된 현실과 갱신의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2. 개혁의 함의

1) 개혁(reformation)은 우선 16세기에 있었던 성경적 종교의 회복이었던 종교개혁 그 자체를 가리키며, 따라서 개혁주의적(reformational)이라는 말은 '하나님 말씀의 재발견'에 기초를 두고 있는 그 종교개혁 운동에 근거한다.

2) 개혁의 두 가지 본질적인 특징
① 개혁은 외적인 갱신을 나타내는 성별(consecration)이 아니라 '내적인 갱신'을 가리키는 성화(sanctification)를 의미한다.
② 개혁은 혁명과 같은 폭력적 전복을 뜻하지 않고 '점진적인 갱신', 즉 역사적 개혁을 의미한다.

3) 개혁을 역사적 개혁, 즉 창조 실체들의 죄와 죄의 모든 영향력으로부터의 성화라고 할 때, 구속사의 한 과정으로서 '구속'과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 창조(형성;formed) → 타락(왜곡;deformed) → 구속(개혁;reformed)

3. 성별과 성화

1) 성별(consecration)과 성화(sanctification)의 차이
① 성별 : 외적인 갱신 - '하나님을 섬기거나 예배하기 위해 구별함'
② 성화 : 내적인 갱신 - '죄로부터 해방시킴', '윤리적 부패로부터 깨끗하게 함'
※ 이원론적 세계관은 성화와 성령의 사역을 신성하고 거룩한 영역(대개는 제도적인 교회)에만 제한시키고, 나머지 삶에는 오직 '성별(신성한 것과의 외적인 연관)'만을 허용한다. 하지만, 성경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내적인 성화로 강조한다.

2) 성경의 예증들
①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의해 '거룩하게 된다(헬.hagiazein)'고 할 때 이것은 내적 갱신을 의미한다(딤전4:5).
② 예수님의 '누룩' 비유 역시 내부로부터의 지속적인 갱신을 가리킨다(마13:33).
③ 구약에서도 창조된 모든 것이 거룩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슥14:20-21).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딤전4:4-5)

3) 신약의 '거룩'은 예배 의식에 제한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모든 영역(개인적인 삶, 사회적 관계, 문화적 활동 등)을 특징짓는다. (참조. 롬14:14)
※ 오순절 사건은 성령께서 인간의 삶을 내부로부터 갱신시키러 오셨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 갱신이 인간의 활동의 모든 영역에 퍼져나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되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 (롬14:14)

4. 혁명과 개혁

1) 혁명(정치적인 의미에서의 혁명)의 특징
① 필연적인 폭력 (→신체적, 심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혼란 포함)
② 기성 체제의 모든 면의 철저한 제거
③ 이론적인 이념에 따르는 전적으로 다른 사회적 질서의 구축

2) 정치적 혁명과 대조되는 개혁의 특징
① 폭력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② 어떤 주어진 사회적 질서도 절대적으로 부패했다고 보지 않는다.
③ 이상적 청사진이나 개념을 신뢰하지 않고, 주어진 역사적 상황을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살전5:21)

3) 혁명, 개혁, 보수의 차이
① 개혁은 모든 왜곡된 상황 속에 내재하는 기존 질서의 요소들 가운데 창조적 법에 순응하는 요소, 즉 선한 것으로부터 갱신을 추구한다.
② 개혁은 전투적 상황과 역사적 연속성 모두를 강조한다. 하지만 개혁은 '구조'의 관점에서 혁명에 동조하지 않으며, '방향'의 관점에서 보수주의에 반대한다.

※ 모든 기존 질서는 내적 갱신과 구조적 개혁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 모든 왜곡된 상황은 갱신을 일으키기 위한 접촉점으로서 역사적 유산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살전5:21-22)

요약/편집 : 나쥬니 (nazuni.net)